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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보기, 좋은글, 시, 한잔의 술을 마시고 우리는…

#바라보기, 좋은글, 시, 한잔의 술을 마시고 우리는 버지니아 울프의 생애한 잔의 술을 마시고우리는 버지니아 울프의 생애(生涯)와목마(木馬)를 타고 떠난 숙녀(淑女)의 옷자락을 이야기한다목마는 주인을 버리고 그저 방울소리만 울리며가을 속으로 떠났다. 술병에서 별이 떨어진다상심(傷心)한 별은 내 가슴에 가벼웁게 부서진다그러한 잠시 내가 알던 소녀(少女)는정원(庭園)의 초목(草木) 옆에서 자라고문학(文學)이 죽고인생(人生)이 죽고사랑의 진리마저 애증(愛憎)의 그림자를 버릴 때목마(木馬)를 탄 사랑의 사람은 보이지 않는다세월은 가고 오는 것한때는 고립(孤立)을 피하여 시들어 가고이제 우리는 작별(作別)하여야 한다술병이 바람에 쓰러지는 소리를 들으며늙은 여류작가의 눈을 바라다보아야 한다등대(燈臺)에 불이 보이지..

바라보기, 좋은글, 시, 序詩, 서시, 윤동주

#바라보기, 좋은글, 시, 序詩, 서시, 윤동주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잎새에 이는 바람에도나는 괴로워했다.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그리고 나한텐 주어진 길을걸어가야겠다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서시, 윤동주 #1941 연희전문 문과 졸업문집 수록#서시윤동주가 1941년 11월 20일에 지은 시로, 그의 유고(遺稿) 시집인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에 수록된 작품이다. 시인 본인의 삶과 가치관을 상징적으로 형상화함과 동시에 개인적 회고를 넘어선 인간 본연의 고뇌를 단순한 언어로 아름다운 자연에 비추어낸 윤동주의 대표작으로 여겨지며 국문학을 대표하는 명시(名詩) 중 하나이다. 본래 제목이 없는 작품이라 적당히 '무제(無題)'라는 이름이 붙어 있었지..

바라보기, 좋은글, 시, 아끼지 마세요, 나태주

#바라보기, 좋은글, 시, 아끼지 마세요, 나태주 좋은 것 아끼지 마세요옷장 속에 들어 있는 새로운 옷 예쁜 옷잔칫날 간다고 결혼식장 간다고아끼지 마세요그러다 그러다가 철지나면 헌옷 되지요마음 또한 아끼지 마세요마음속에 들어 있는 사랑스런 마음 그리운 마음정말로 좋은 사람 생기면 준다고아끼지 마세요그러다 그러다가 마음의 물기 마르면 노인이 되지요좋은 옷 있으면 생각날 때 입고좋은 음식 있으면 먹고 싶은 때 먹고좋은 음악 있으면 듣고 싶은 때 들으세요더구나 좋은 사람 있으면마음속에 숨겨두지 말고마음껏 좋아하고 마음껏 그리워하세요그리하여 때로는 얼굴 붉힐 일눈물 글썽일 일 있다한들그게 무슨 대수겠어요!지금도 그대 앞에 꽃이 있고좋은 사람이 있지 않나요그 꽃을 마음껏 좋아하고그 사람을 마음껏 그리워하세요.-아..

바라보기, 좋은글, 시, 자작시, 사찰, 흥국사에서, 고양

바라보기,좋은글, 시, 사찰, 흥국사에서, 고양도시에 구속된자구름에 시달린자시름에 멍든자다 이곳으로 오라하늘바람, 산들바람 맞으면서태고의 호젓함으로 되돌아간다긴 숨, 호흡하며명상에 잠긴다-흥국사에서, 송천좋은글 더 보러가기 I (클릭)좋은글 더 보러가기 II (클릭)좋은글 더 보러가기 III (클릭)

바라보기,좋은글, 시, 하이쿠, 마쓰오 바쇼, 소나무에 대해선 소나무에게 배우고…

#바라보기, 좋은글, 시, 하이쿠, 마쓰오 바쇼, 소나무에 대해선 소나무에게 배우고… painting inspired by the poem about learning from the pine and bamboo trees, shedding subjective thoughts to become one with the subject, and discovering the faintly shining essence within, leading to the natural flow of winds.솔과 대나무에서 영감을 받은 그림, 주관적인 생각을 벗어던지고 대상과 하나가 되며, 속에서 희미하게 빛나는 본질을 발견하고, 그것이 바람의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이어지다. 소나무에 대해선 소나무에게 배우고,대나무..

바라보기, 좋은글, 시, 장작불, 백무산

#바라보기, 좋은글, 시, 장작불, 백무산우리는 장작불 같은 거야먼저 불이 붙은 토막은 불씨가 되고빨리 붙은 장작은 밑불이 되고늦게 붙는 놈은 마른 놈 곁에젖은 놈은 나중에 던져져활활 타는 장작불 같은 거야몸을 맞대어야 세게 타오르지마른 놈은 단단한 놈을 도와야 해단단한 놈일수록 늦게 붙으나옮겨붙기만 하면 불의 중심이 되어탈거야 그때는 젖은 놈도 타기 시작하지우리는 장작불 같은 거야몇 개 장작만으로는 불꽃을 만들지 못해장작은 장작끼리 여러 몸을 맞대지 않으면절대 불꽃을 피우지 못해여러 놈이 엉겨붙지 않으면쓸모없는 그을음만 날 뿐이야죽어서도 잿더미만 클 뿐이야우리는 장작불 같은 거야-장작불, 백무산#저자 백무산은 1955년 경북 영천에서 태어났다. 1974년 현대중공업에 입사하여 노동자로 일하다가, 198..

바라보기, 좋은글, 시, 그날이 오면, 심훈

#바라보기, 좋은글, 시, 그날이 오면, 심훈 그 날이 오면 그 날이 오면은삼각산(三角山)이 일어나 더덩실 춤이라도 추고한강물이 뒤집혀 용솟음칠 그 날이이 목숨이 끊기기 전에 와 주기만 할량이면나는 밤하늘에 날으는 까마귀와 같이종로의 인경(人磬)을 머리로 들이받아 울리오리다.두개골(頭蓋骨)은 깨어져 산산조각이 나도기뻐서 죽사오매 오히려 무슨 한(恨)이 남으오리까.그 날이 와서 오오 그 날이 와서육조(六曹) 앞 넓은 길 울며 뛰며 딩굴어도그래도 넘치는 기쁨에 가슴이 미어질 듯하거든드는 칼로 이 몸의 가죽이라도 벗겨서커다란 북을 만들어 들쳐 메고는여러분의 행렬에 앞장을 서오리다.우렁찬 그 소리를 한 번이라도 듣기만 하면그 자리에 거꾸러져도 눈을 감겠소이다.-그날이 오면, 심훈 A beautiful i..

바라보기, 좋은글, 시, 제망매가,월명사

#바라보기, 좋은글, 시, 제망매가,월명사생사(삶과 죽음)의 길은여기에 있으매 머뭇거리고나는 간다는 말도못다 이르고 갔는가?어느 가을 이른 바람에여기저기에 떨어지는 잎처럼같은 나뭇가지(부모)에 나고서도(네가) 가는 곳을 모르겠구나.아아, 극락세계에서 만날 나는도를 닦으며 기다리겠노라.-제망매가, 월명사#제망매가#祭亡妹歌제망매가(祭亡妹歌)는 신라의 승려 월명사가 지은 향가로, 《삼국유사》 권5 “월명사 도솔가조(月明師兜率歌條)”에 “월명이 죽은 누이를 위하여 부처에게 공양하는 재를 올리고 향가를 지어 제사를 지냈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박제천의 〈월명〉(月明)은 〈제망매가〉를 현대적으로 계승한 작품으로, 나뭇잎을 통해 깨달은 인생의 본질을 노래하고 있다. 나무를 떠나야만 하는 수많은 나뭇잎들을 통해 죽음..

바라보기, 좋은글, 시, 어떤 결심, 이해인

#바라보기, 좋은글, 시, 어떤 결심, 이해인 마음이 많이 아플 때꼭 하루씩만 살기로 했다 몸이 많이 아플 때꼭 한순간씩만 살기로 했다 고마운 것만 기억하고사랑한 일만 떠올리며 어떤 경우에도남의 탓을 안 하기로 했다 고요히 나 자신만들여다보기로 했다 내게 주어진 하루만이전 생애라고 생각하니저만치서 행복이웃으며 걸어왔다 -어떤 결심, 이해인시집 #바라보기, 시, 어떤 결심, 이해인

바라보기, 좋은글, 시, 생각의 사이, 김광규

#바라보기, 좋은글, 시, 생각의 사이, 김광규 시인은 오로지 시만을 생각하고정치가는 오로지 정치만을 생각하고경제인은 오로지 경제만을 생각하고근로자는 오로지 노동만을 생각하고법관은 오로지 법만을 생각하고군인은 오로지 전쟁만을 생각하고기사는 오로지 공장만을 생각하고농민은 오로지 농사만을 생각하고관리는 오로지 관청만을 생각하고학자는 오로지 학문만을 생각한다면이 세상이 낙원이 될 것 같지만 사실은시와 정치의 사이정치와 경제의 사이경제와 노동의 사이노동과 법의 사이법과 전쟁의 사이전쟁과 공장의 사이공장과 농사의 사이농사와 관청의 사이관청과 학문의 사이를생각하는 사람이 없으면 다만휴지와권력과돈과착취와형무소와폐허와공해와농약과억압과통계가남을 뿐이다-생각의 사이, 김광규 바라보기, 시, 獨酌, 독작, 류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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