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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병(染病)이라고도 한다. 전염병은 병원균에 의하여 사람에게서 사람으로, 또는 동물에게서 사람으로 감염되는 것으로 급속하게 또는 만성적으로 광범위하게 전파되어 고통을 당하거나 생명을 잃게 되는 질환으로 사회의 큰 혼란을 일으키게 한다. 예로부터 인류는 이와 같은 전염병 발생을 사전에 예방하고 그 병으로부터 해방하고자 노력해 왔다.그러나 이러한 전염병의 예방은 19세기 후반에 결실을 보게 된 과학적 미생물학의 발전에 힘입어 결정적인 성과를 거두게 되었으나 역사적으로 오랜 기간에 걸쳐 이와 같은 전염병의 유행과 치료에 관한 지식은 국가와 민족의 역사적 배경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요소가 되어 왔다.이러한 전염병은 예로부터 우리 나라에서는 역질(疫疾)·질역(疾疫)·여역(癘疫)·역려(疫癘)·시역(時疫)·장역(瘴疫)·온역(瘟疫)·악역(惡疫)·독역(毒疫)이라고 불려 왔다.이 중 역(疫)은 널리 유행하는 전염병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으며, 여(癘)는 좋지 않은 병이라는 뜻으로 사용되어 왔다. 결국 오늘날의 처지에서 볼 때 역려란 좋지 않은 전염병이라고 해석되며 악성유행병을 의미하였다. 이와 같은 역질은 예로부터 존재해 왔다.『삼국사기』에 보면, 백제에서는 온조왕 때에 기역(饑疫)이 있었으며, 구수왕·근구수왕 당시에 대역(大疫)이 유행하였다는 기록이 있다.그리고 고구려에서는 중천왕·소수림왕·안원왕·영양왕 때에 대역이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이러한 유행성 전염병 중 크게 창궐해서 많은 사람들에게 위협을 준 경우에는 모두 역질이라고 표현되어 전염병의 개념은 매우 광범위하였다.유행병 내지 이와 유사한 질병도 포함시켜 때로는 흉년이나 기근에 따라 생겨난 영양 부족 또는 영양 장애까지도 전염병으로 간주되어 왔다.그러나 점차 후세에 이르러 이와 같은 전염병의 개념은 의학지식의 증가에 따라 그 범위가 분명해지고 전염병의 분류가 생겨나기 시작하였다.삼국 및 신라시대에는 발진티푸스·장티푸스·말라리아·적리(赤痢)·두창·마진(麻疹) 등을 총괄해서 단지 역질, 또는 역이라고 하였으나 『삼국사기』 신라본기에 따르면, 신라 선덕왕은 역진(疫疹)으로 죽었음이 기록되어 있다. 이와 같은 발진성(發疹性) 전염병은 주로 두창·홍역·발진티푸스를 의미하는 것으로 추측된다.
[출처: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전염병(傳染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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