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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앨런 소칼(Alan D. Sokal)은 미국의 물리학자이며 뉴욕대학교 교수다. 통계역학과 조합론을 전공했지만, 포스트모더니즘 철학계를 붕괴 직전까지 몰아넣은 지적 사기극 ‘소칼 사건’으로 더 유명하다. 1976년 하버드대학교에서 문학학사 학위를 받았고, 1981년 아서 휘트먼 지도하에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1986년 산디니스타 민족해방전선이 지도하고 있던 니카라과로 날아가 니카라과 국립 자치대학교에서 3년 동안 수학을 가르쳤다.

 

저자 장 브리크몽(Jean Bricmont)은 벨기에의 물리학자이며 루벵대학교 교수다. 앨런 소칼과 함께 ≪지적 사기≫를 썼고, 노엄 촘스키와 함께 다양한 진보 캠페인을 펼쳤다. ≪인도주의적 제국주의(Imp?rialisme humanitaire)≫를 썼고, 2007년에 미국의 이란 침공 가능성을 논한 《부시 대통령이 이란을 공격할 수 있는 이유(Pourquoi Bush peut d?clencher une attaque contre l’Iran)》를 발표했다. 현재 벨기에 왕립 아카데미 과학 부문 회원이다.

 

목차

  • 영어판 서문

    1. 서론
    2. 자크 라캉
    3. 줄리아 크리스테바
    4. 간주곡: 과학철학의 인식론적 상대주의
    5. 뤼스 이리가레이
    6. 브루노 라투르
    7. 간주곡: 카오스 이론과 ‘포스트모던 과학’
    8. 장 보드리야르
    9. 질 들뢰즈와 펠릭스 가타리
    10. 폴 비릴리오
    11. 괴델의 정리와 집합 이론: 남용의 사례들
    12. 에필로그

    A. 경계의 침범: 양자중력의 변형해석학을 위하여
    B. 패러디에 덧붙이는 말
    C. 경계의 침범: 후기


    참고문헌

 

 


이제는 들통 났지만 이 책은 원래 장난질에서 시작되었다. 우리들 중 한 사람이 미국의 문화 연구 전문지 《소셜 텍스트》에 프랑스와 미국의 저명한 지식인들이 물리학과 수학에 대해서 쓴 황당무계하지만 불행하게도 심각한 글을 대거 인용해서 한 편의 패러디 논문을 썼던 것이다. 그 패러디 안에 들어간 것은 소칼이 도서관을 뒤져서 찾아낸 ‘기록’의 극히 일부분이었다. 주위의 과학 전문가와 비전문가에게 그 방대한 기록을 모두 보여주고 나서 우리는 좀 더 많은 사람에게 이것을 읽혀도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조금씩 굳히게 되었다. 그 인용문들이 왜 터무니없고 그중 상당수는 아예 말이 안 되는 소리인지를 어려운 전문어를 동원하지 않고 설명하고 싶었다. 나아가, 그런 주장이 여태까지 아무 탈 없이 먹혀들 수 있었던 문화적 풍토에 대해서도 논의하고 싶었다. (4~5쪽)

모래알처럼 여기저기 흩어진 몇 가지 남용의 사례를 지적하기 위해서 우리가 이 책을 쓴 것은 물론 아니다. 앞에서는 두 가지 표적만 언급했지만 우리는 더 거대한 과녁도 염두에 두고 있다. 이 책은 신비화, 애매한 용어의 의도적 구사, 불명료한 사고, 과학적 개념의 오용을 물고 늘어진다. 우리가 인용하는 텍스트는 빙산의 일각일지도 모른다. 다만 이 빙산을 지적 악습의 덩어리로 이해해야지 구체적인 사회 집단으로 정의해서는 곤란하다. (6~7쪽)

우리의 책을 둘러싼 제도적 상황은 프랑스와 영미권이 판이하게 다르다. 우리가 비판하는 저자들은 프랑스의 고등 교육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으며 프랑스의 언론계, 출판계, 지성계에는 그들을 추종하는 사람들이 많다. 우리 책에 프랑스의 지식인들이 보인 격한 반응은 이런 배경과도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반면에 영미권의 포스트모더니스트들은 지식 공동체 안에서 아직도 수세에 몰려 있는 소수파이다. (물론 견고한 진지가 있는 철옹성 같은 요새에 포진하고는 있다.) 그래서 그들은 실제보다 더 ‘급진적’이며 ‘과격해’ 보인다. 본인들도 그렇게 생각하고 비판가들도 그렇게 여긴다. 그러나 우리가 거부하는 것은 정치적 급진주의가 아니라 지적 혼돈이다. 우리의 목적은 좌파를 비판하는 것이 아니라 좌파를 휩쓰는 유행의 한 조류로부터 좌파를 지키는 것이다. (9쪽)

남용에도 정도 차이가 있다. 한쪽 끝에는 과학적 개념을 이 개념이 타당하게 적용될 수 있는 영역 바깥으로 끌고 나가려는 시도가 있다. 이것은 오류이기는 하지만 덮어놓고 매도할 성질의 과오는 아니다. 다른 쪽 끝에는 의미가 전혀 담겨 있지 않은 과학적 단어들로 가득 찬 무수히 많은 텍스트들이 존재한다. 물론 모든 담론이 그렇게 극단적으로 양분되는 것은 아니다. 하나의 담론은 양극단 사이의 어느 지점에도 있을 수 있다. 이 책에서는 극단적인 남용의 사례만 골라서 집중적으로 다룰 예정이지만 카오스 이론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가벼운 오해지만 잠시 짚고 넘어갈 생각이다(7장). 미적분이나 양자역학을 모른다고 해서 부끄러워할 이유는 전혀 없다고 우리는 생각한다. 우리가 비판하는 것은 고작해야 통속적인 수준에서만 알고 있는 복잡한 주제에 대해서 심오한 통찰을 제공하는 척하는 일부 유명한 지식인들의 허세이다. (20~21쪽)

라캉과 그를 따르는 제자들은 과학에 대하여 아주 특이한 태도를 보인다. 그들은 ‘이론’(따지고 보면 형식주의와 말장난이지만)을 턱없이 중시하면서 관찰과 실험은 우습게 여긴다. 사실 정신분석학에 과학적 기반이 있다고 가정할 경우 정신분석학은 비교적 연륜이 짧은 과학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넓은 범위에 두루 적용되는 일반 이론이 구축되기 전까지는 정신분석학에서 내세우는 명제들 중 적어도 일부분만이라도 경험적 타당성을 검토하는 것이 신중한 자세라 할 것이다. 그러나 라캉의 글은 텍스트들과 개념들을 인용하고 분석하는 것으로 일관한다. 라캉의 옹호자들(뿐만 아니라 이 책에서 다루어지는 나머지 저자들도)은 이러한 비판이 제기되면 이른바 ‘부정 일변도’의 전략에 의지하면서 오리발을 내민다. 그 글들은 과학으로 평가해서도 안 되고 철학으로 평가해서도 곤란하며 그렇다고 해서 시로 평가해서도 안 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세속 신비주의’라는 소리밖에 더 되겠는가. (57~58쪽)


 

소칼 사건(- 事件, Sokal affair, Sokal's hoax)은 앨런 소칼이 1996년에 유명 인문학 저널인 《소셜 텍스트》(Social Text)를 상대로 벌인 지적 사기극이다. 이는 포스트모더니즘 철학과 과학의 관계에 대한 논쟁을 불러 일으켰다.

뉴욕대학교의 물리학 교수였던 소칼은 포스트모더니즘이 학문적 엄정성을 잃었다고 생각하고, 논문이 '그럴듯 하게 들리고, 편집자의 이데올로기적 선입견에 편승하기만 하면' 내용에 관계없이 게재가 되는지 시험하기 위해 가짜 논문을 투고하였다.[1] 이를 위하여 1994년에 그는 양자 중력이 언어, 사회적 구성(Construct)이라는 것을 제안한〈경계를 넘어서: 양자 중력의 변형적 해석학을 위하여〉("Transgressing the Boundaries: Toward a Transformative Hermeneutics of Quantum Gravity")를 《소셜 텍스트》지에 투고하였다. 당시 《소셜 텍스트》 지는 동료 평가를 하지 않았으며, 물리학자에 의한 전문가 평가를 거치지 않았다. 결국 이 논문은 1996년 《소셜 텍스트》의 봄/여름 ‘과학전쟁’ 특별호에 개제되었으며, 소칼은 이 논문의 출판일인 1996년 5월에 《링구아 프랑카》(Lingua Franca)라는 학술지에 <문화연구에 대한 어느 물리학자의 실험> (A Physicist Experiments with Cultural Studies)을 게재해 이 사실을 폭로하였다. 이후, 이 사건은 포스트모더니즘 계열 프랑스 철학계를 발칵 뒤집었으며, 포스트모더니즘 철학에 대한 논쟁을 불러왔을 뿐만 아니라, 연구윤리와 동료평가에 대한 격렬한 논쟁을 불러일으켰다.-위키백과

 

소칼의 저서에 따르면, 그는 폴 R. 그로스와 노르만 레비트의《고등 미신: 학문적 좌파와 과학에 대한 그들의 헛소리》(Higher Superstition: The Academic Left and Its Quarrels With Science)를 읽고 가짜 논문을 투고하기로 결심했다.[2] 이 책에서 저자들은 미국 대학들의 인문학 학과들에 만연한 반지성적 풍토에 대해 비판하였다.

흔히, 과학 전쟁의 기폭제라고 여겨지는 《고등 미신》에서는 흔히 "학문적 좌파"라고 불리는 인종주의성 차별과 같은 차별에 관심을 두던 학자들이 과학, 특히 과학적 객관성에 대한 불신을 퍼뜨린다고 주장했으며, 이를 주도하는 해체주의적 포스트모더니스트들의 과학에 대한 무지와 적대성, 그리고 정치성을 비판하였다. 특히 저자들은 일부 학술지들이 논문의 엄정성을 동료평가를 통해 평가하지 않고 정치적 경향성에 의해서만 논문을 평가한다고 우려하였다. 특히 인문학 학술지들에 대해서는 "적절한 좌익적 견해"와 유명한 좌익 학자들을 인용하기만 하면 된다고 비난하였다.

좌파들이 제시한 과학에 대한 비판에 대한 사실 중 가장 신기한 점은 얼만큼 이 분야의 선동가들이 주제에 관한 무지에 대해 주제를 상세히 연구하는 것이 아니라 연구를 피하기 위한 자기 합리화만 만들어 내는 것에 대해 주저하는 것을 이겨냈냐는 것이다.

[3]

이렇게 《고등 미신》은 적절한 비판 없이 받아들여진 주관주의적 관점을 비판하기 위한 시도였으며, 과학 전쟁에서 주로 비과학자들이 과학의 객관성을 반박하는 논쟁적인 주장들을 내놓는다는 과학자들의 논거로 사용되었다.

 

 

이 사건이 끝난 뒤에, 소칼은 《지적 사기》라는 책을 출판해서 포스트모더니스트의 비판을 반박함과 동시에, 포스트모더니스트에 대한 비판을 계속했다. 일반적인 충돌로만 알려져 있는 것과는 달리, 소칼 사건 이후, 철학계 또한 자숙의 계기를 갖고 다른 학문과의 평화적 공존을 위한 노력을 했으며, 그 사례로는 리모더니즘이나, 포스트 포스트모더니즘이 있다.

앨런 소칼과 장 브리크몽이 공저한 <지적사기>라는 제목의 저서에서 밝힌 ‘소칼 사건’의 동기는 다음과 같다.

“ … 이제는 들통났지만 이 책은 원래 장난질에서 시작되었다. 우리 둘 중 한사람이 미국의 문화연구 전문지 <소셜 텍스트>지에 프랑스와 미국의 저명한 지식인들이 물리학과 수학에 대해서 쓴 황당무계하지만 불행하게도 심각한 글을 대거 인용해서 한편의 패러디 논문을 썼던 것이다. 그 패러디 안에 들어간 것은 소칼이 도서관을 뒤져서 찾아낸 <기록>의 극히 일부분이었다. 주위의 과학 전문가와 비전문가에게 그 방대한 기록을 모두 보여주고 나서 우리는 좀더 많은 사람에게 이것을 읽혀도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조금씩 굳히게 되었다. 그 인용문들이 왜 터무니 없고 그중 상당수는 아예 말이 안되는 소리인지를 어려운 전문어를 동원하지 않고 설명하고 싶었다. 나아가, 그런 주장이 여태까지 아무 탈 없이 먹혀들 수 있었던 문화적 풍토에 대해서도 논의하고 싶었다. 우리의 주장은 무엇일까? 그것은 사소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해서 거창하지도 않다. 우리는 라캉, 크리스테바, 보드리야르, 들뢰즈 같은 이름난 지식인이 납득할 만한 설명도 없이 원래의 맥락에서 완전히 벗어난 과학적 개념을 써먹거나 -우리는 한 영역에서 다른 영역으로 개념을 이식하는 데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 아무런 논증 없이 이식하는데 반대할 뿐이다- 과학에는 문외한인 독자들 앞에서 이 개념을 끌어들이는 것이 타당한지에 대한 성찰은 고사하고 개념의 정확한 뜻 조차 밝히지 않고 전문과학 용어를 쏟아내는 식으로 과학적 개념과 어휘를 남용하기 일쑤였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싶다. 그렇다고 해서 그 저자들의 책 전체가 엉터리라고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그 점에 대한 판단을 우리는 유보하련다” 앨런 소칼과 장 브리크몽,이희재 역, 지적사기, 민음사, 2000, p. 5-6.

 

 


 

#여전히

#일독이 필요한 시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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