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松泉, 인생글, 바라보기

바라보기, 언어, 망중한, 忙中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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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보기, 언어, 망중한, 忙中閑

 

 

忙中閑

망중한

바쁜 가운데의 잠깐 짜낸 한가한 틈

 

閑中忙

한중망

한가한 가운데도 바쁨

 

 

 

 
바쁠 망

 

 
가운데 중

 

 
한가할 한
 
 
 
자는 ‘막다’나 ‘한가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자는 (문 문)자와 (나무 목)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자는 나무로 만든 울타리를 뜻하는 것으로 본래의 의미는 ‘막다’였다. 울타리는 산짐승이 넘어오지 못하게 하거나 가축이 도망가지 못하도록 만든 나무 우리를 말한다. 자에 자가 쓰인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그래서 자는 ‘마구간’이나 ‘목책’이라는 뜻으로도 쓰였다. 집 주위로 울타리를 친 모습은 외부와의 단절을 연상케 한다. 그래서 자는 무엇에도 관심이 없다는 의미에서 ‘등한시하다’라는 뜻도 파생되어 있다. 여기에 더해 외부와의 단절로 자신만의 시간이 생겼다는 의미에서 ‘한가하다’라는 뜻으로도 쓰인다. 참 많은 것을 연상케 하는 글자이다.
 
 
  •  (바쁠 ): 바쁘다, 조급하다, 분주하다.
  •  (가운데 ): 가운데, 맞다, 마음, 치우침이 없는 것, 좋지도 나쁘지도 아니한 것.
  •  (한가할 ): 한가하다, 막다, 문지방, 가로막다, 한정하다.

 

 

만해 한용운 스님께서 “바쁜 것이 게으른 것이다”라고 말씀


사랑의 끝판, 한용운

 

녜 녜 가요 지금 곧 가요
에그 등불을 켜려다가 초를 거꾸로 꽂았습니다그려 저를 어쩌나 저 사람들이 숭보겠네
님이여 나는 이렇게 바쁩니다 님은 나를 게으르다고 꾸짖습니다 에그 저것좀 보아 「바쁜 것이 게으른 것이다」 하시네
내가 님의 꾸지람을 듣기로 무엇이 싫겟습니까 다만 님의 거문고 줄이 완급(緩急)을 잃을까 저퍼합니다

님이여 하늘도 없는 바다를 거쳐서 느릅나무 그늘은 지워버리는 것은 달빛이 아니라 새는 빛입니다
홰를 탄 닭은 날개를 움직입니다
마구에 매인 말은 굽을 칩니다
녜 녜 가요 지금 곧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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