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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보기, 좋은글, 시, 홍시, 김시천
#이래도 되는것을
#장태산 국립공원
그리 모질게 살지 않아도 되는 것을
바람의 말에 귀 기울이며
물처럼 흐르며 살아도 되는 것을
악다구니 쓰고 소리 지르지 않아도 되는 것을
말 한 마디 참고 물 한 모금 먼저 건네고
잘난 것만 보지 말고 못난 것들도 보듬으면서
거울 속 저 보듯이 서로 불쌍히 여기고
원망하고 미워하지 말고 용서하며 살 걸 그랬어
잠깐인 것을 세월은 정말 유수 같은 것을
나만 모르고 살았을까
낙락장송은 말고 그저 잡목림 근처에
찔레나 되어 살아도 좋은 것을
근처에 도랑물이나 졸졸 거리고 산감나무 한 그루
철마다 흐드러지면 그쯤으로 그만인 것을
무어 얼마나 부귀영화 누리자고 그랬나 몰라
사랑도 익어야 한다는 것을
덜 익은 사랑은 아프다는 것을
사랑도 기다려야 한다는 것을
젊은 날에는 왜 몰랐나 몰라
나도 언제쯤에나 홍시가 되면 좋겠어
홍시처럼 내가 내 안에서 무르도록 익을 수 있으면 좋겠어
아프더라도 겨울 감나무 가지 끝에 남아 있다가
마지막 지나는 바람이 전하는 말을 들었으면 좋겠어.
-홍시, 김시천
# 김시천의 시집 『풍등』. 이 시집은 김시천의 시 작품을 엮은 책이다. 크게 5부로 나뉘어 있으며 책에 담긴 주옥같은 시편을 통해 독자를 시인의 시 세계로 안내한다.-교보문고
제1부 바보, 꽃잎에 물들다
제2부 먹을 갈다가
제3부 입춘첩
제4부 별똥별
제5부 바람의 뜰
시인의 말
작품해설ㅣ마음 가는 대로
작가가 되려는 청소년에게ㅣ친구와 같이
#『늙은 어머니를 위하여』
『우리시대의 시인 100인 선집 20』
『마침내 그리운 하늘에 별이 될 때까지』
『떠나는 것이 어찌 아름답기만 하랴』 * 출처 : 예스24 <https://www.yes24.com/Product/Goods/585701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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