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松泉, 인생글, 바라보기

바라보기, 좋은글, 시, 8대 죄악, 성경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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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도 델리에 있는

마하트마 간디 추모공원엔

생전에 그가 죄악시했던

일곱 가지 악덕이 돌에 새겨져 있는데

정말 통렬한 성찰이다, 일별하면

 
철학 없는 정치

도덕 없는 경제

노동 없는 부

인격 없는 교육

인간성 없는 과학

윤리 없는 쾌락

헌신 없는 종교다
 
간디의 소망대로 위의 일곱 가지 죄악이

근절되는 세상이 온다면

이 세상 모두가 얼마나 행복할까, 당연하다는 생각에

그가 빼놓았을 나머지 한 가지는

'저항하지 않는 인민'일 것이다


- 8대 죄악, 송경동





 




내일 다시 쓰겠습니다
“누군가의 눈물과 상처가 있는 곳/그곳이 이 세상에서 가장 선한 힘이 새로 돋는 곳” k포엣 시리즈 37권 송경동 시인의 『내일 다시 쓰겠습니다』 송경동 시인의 다섯 번째 시집 『내일 다시 쓰겠습니다』가 K-포엣 시리즈 37권으로 출간되었다. 송경동 시인은 폭력적인 사회 구조와 맞서 싸우며 울분을 토해내는 이들 곁에 있다. 그 곁을 지키며 그들의 울음을 듣고 또 함께 울면서 이를 다시 언어로 옮겨 적는다. 시인이 스스로 밝힌 것처럼 “미문과 은유는 쓸 틈 없이/직설의 분노만 새기며 살아왔던” 그의 시는 말하는 바와 향하는 바가 뚜렷하다. 노동자를 착취하는 자본주의자들, 불합리한 사회 구조의 유지 보수에만 힘쓰는 권력자들의 민낯을 드러내고 그들을 향해 분노를 쏟아낸다. 그 분노는 이 세계와 사람들을 사랑하는 만큼 더욱 열렬해진다. 사랑하면 사랑할수록, 함께 살아가는 이들이 겪는 슬픔을 허투루 보아 넘기지 못하고, 먼 데 있는 자의 고통에도 민감하게 반응해 그곳으로 내달리게 되기 때문이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그곳의 거리에 섰을 때 우리에게 닥친 절망이 결국 어디에서 연유하는지를 알게 된다. 그것은 대체로 뻔히 드러나 있다. 모른 척 지나쳐버리는 사람들을 향해서도, 시인은 뜨거운 사랑을 품은 채 피 맺힌 절규를 또박또박 써 내려간다.
저자
송경동
출판
아시아
출판일
2023.12.19



송경동 시인

1967년 전남 보성 출생
2001년 《실천문학》 《내일을 여는 작가》 등단
시집 『꿀잠』 『사소한 물음들에 답함』 『나는 한국인이 아니다』
산문선집 『나는 천천히 울기 시작했다』 등 다수
제29회 신동엽창작상, 제6회 김진균상
제12회 천상병 시문학상, 제16회 고산문학대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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