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나는 구부러진 길이 좋다
구부러진 길을 가면
나비의 밥그릇 같은 민들레를 만날 수 있고
감자를 심는 사람을 만날 수 있다
날이 저물면 울타리 너머로
밥 먹으라고 부르는
어머니의 목소리도 들을 수 있다
구부러진 하천에 물고기가 많이 모여 살 듯이
들꽃도 많이 피고
별도 많이 뜨는 구부러진 길
구부러진 길은 산을 품고 마을을 품고
구불구불 간다
그 구부러진 길처럼 살아온 사람이
나는 또한 좋다
반듯한 길 쉽게 살아온 사람보다
흙투성이 감자처럼 울퉁불퉁 살아온 사람의
구불구불 구부러진 삶이 좋다
구부러진 주름살에 가족을 품고
이웃을 품고 가는
구부러진 길 같은 사람이 좋다
-구부러진 길, 이준관
좋은글 더 보러가기 I (클릭)
좋은글 더 보러가기 II (클릭)
좋은글 더 보러가기 III (클릭)
반응형
'松泉, 인생글, 바라보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바라보기, 찾기, 씨리즈 A에서 준비해야 할것들 (0) | 2024.01.13 |
---|---|
바라보기, 언어, 곰삭다 vs. 삭다 (0) | 2024.01.12 |
바라보기, 노래, Remember me, 영화 코코, 멕시코 (0) | 2024.01.10 |
바라보기, 찾기, 2020 저작권 등록 심사 편람, 한국저작권위원회 (2) | 2024.01.09 |
찾아보기, 회사, 나라지식정보, 특허 및 인증내역들 (0) | 2024.01.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