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날이 오면 그 날이 오면은 삼각산(三角山)이 일어나 더덩실 춤이라도 추고 한강물이 뒤집혀 용솟음칠 그 날이 이 목숨이 끊기기 전에 와 주기만 할량이면 나는 밤하늘에 날으는 까마귀와 같이 종로의 인경(人磬)을 머리로 들이받아 울리오리다. 두개골(頭蓋骨)은 깨어져 산산조각이 나도 기뻐서 죽사오매 오히려 무슨 한(恨)이 남으오리까. 그 날이 와서 오오 그 날이 와서 육조(六曹) 앞 넓은 길 울며 뛰며 딩굴어도 그래도 넘치는 기쁨에 가슴이 미어질 듯하거든 드는 칼로 이 몸의 가죽이라도 벗겨서 커다란 북을 만들어 들쳐 메고는 여러분의 행렬에 앞장을 서오리다. 우렁찬 그 소리를 한 번이라도 듣기만 하면 그 자리에 거꾸러져도 눈을 감겠소이다. -그날이 오면, 심훈
A beautiful illustration inspired by the poem '그날이 오면' by Sim Hun, depicting the hopeful and resilient spirit of the poem with a colorful and serene visual representation.
#일제강점기의 작가이자 민족운동가였던 심훈의 시.
조국 독립의 염원을 노래한 시로서, 중등 교육과정 교과서에도 실려 있기 때문에 잘 알려져 있다. 이 시에 가락을 붙인 노래부터 이 시의 제목을 따서 지은 사회과학 전문서점까지 다양한 사회적인 오마주 등이 보인다. 단, 표현의 과격함과 진지함 때문인지 패러디물은 적은 편이다.[2]
그러나 이 시를 지은 심훈 시인은 안타깝게도 1936년 장티푸스로 인해 해방을 보지 못하고 요절했다. 심훈이 이 시를 쓴 것은 1930년이었으나 당시 일제의 탄압으로 공식 발표되지 못했다가 해방 후인 1949년 동명의 시집이자 이 시가 표제시로 쓰인 '그 날이 오면'이 출판되면서 비로소 공식 발표되었다.
#심훈 #沈熏
#심훈(沈熏, 본명: 심대섭, 본명 한자: 沈大燮, 1901년 10월 23일[2]~1936년 9월 16일)은 일제강점기의 독립운동가, 소설가, 시인, 언론인, 배우, 영화 감독, 시나리오 각본가였던, 대한제국의 문학가 겸 영화인이다.